둘째날 오후..

1시쯤 되어서 숙소를 나서서 속초시내의 오징어 순대 잘 하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진양횟집이라는 하는 오징어 순대가 유명한 집이더군요.

네비게이션 없는 초행이신 분들은 좀 애로사항 생길듯 한 곳입니다.



위의 약도는 속초 다녀와서야 (....) 발견한 진양횟집 홈페이지에 나온 약도입니다.
참고해서 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저희 가족은 오징어 순대 두접시와 물회 한 그릇을 시켰습니다. (아버지께서 굳이 물회가 땡기신다고 시키셨지만, 이 순간만 해도 이 선택이 얼마나 큰 삽질이었는지 세 식구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물회가 당연히 먼저 나오고..

좀 이따가 오징어 순대가 나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순대 한 입 드셔보시더니 본인 취향이 아니시라면서 물회에 올인(...)하셨고 ;;

저는 맛있다며 와구와구 순대를 먹어치웠습니다(...)

워낙 미식가 집안이라 그런지 오징어 순대에 감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문제는 맛있게 식사를 마친 이후..
아버지께서 갑자기 화장실을 찾으시네요 ;;

차에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 쐬고 있으라고 키를 주시더니만, 5분째 함흥차사십니다 ;;;
7분쯤 지나서 나오시는데 왠지 안색이 별로네요..

차에 타시더니만 한 마디

속이 이상하네.. 왜 설사가 나오지?




 TL


어차피 그날 오후 계획 자체가 그냥 숙소 들어가서 오후는 잔잔하게 보내자였기 때문에 그냥 룰루랄라 대명리조트로 돌아갔습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아버지께서는 화장실에서 크게 묽게(...) 영역표시를 하셨고 ;;;
어머니와 저는 여행와서까지 설사라며 아버지를 놀려먹고, 그냥 설사약 하나 드리고는 지하에 놀러 내려갔습니다.

어미니와 오락실에서 테이블 하키를 하고, 테트리스 2인용도 하고 놀고, 경품주는 사격 놀이도 하고, PC방에서 게임도 하면서 서너시간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테이블 하키를 하는데 혼자 흥분해서 손에 잡고 있던 퍽을 던지는 짓을 몇 번 했다능... 쿨럭 )


문제는 방에 올라와서..

아부지께서 식은땀을 흘리며 침대위에서 끙끙거리고 계시네요??????

당시 시간은 17시를 약간 넘은 상황..

프론트에 전화를 했지요.

"대명리조트 의무실에 의사 선생님 계십니까?"

"숙소쪽 의무실에는 의료진이 없고, 아쿠아월드쪽에는 간호사가 한 분 계십니다."

"그럼 여기서 가까운 내과가 어디입니까?"

2분을 송화기 막고 여기저기 물어보는듯 하더니만 돌아온 충격적인 답변..

"속초 시내에는 내과가 없습니다."

깜짝 놀라서 "뭐라고요? 그럼 어디로 가야 합니까?" 라고 질문을 했더니만 들려오는 더욱 충격적인 소리..

"속초 시내에는 내과가 없습니다. 양양까지는 가셔야 합니다."

정신줄 끊어지는 소리가 머릿속에 메아리 치는군요 ;;;;


결국 답이 없다는 결론이므로 다급히 객실 전화로 119에 구급차를 부릅니다.

접수를 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119 상황실에서 이게 인터넷 전화인데 연락가능한 연락처를 불러달라는군요..
(이 것으로 대명리조트 객실 전화는 070 인터넷 전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고, 10분쯤 지나니 구급차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거동 가능하시면 1층으로 내려와 계실 수 있느냐고.

오후 내내 수시로 설사하시느라 기운은 없고, 복통은 있는 아버지를 어머니와 같이 부축해서 1층으로 모시고 내려왔습니다.
이윽고 구급차가 도착했고, 아버지를 모시고 타니 아까는 속초 시내에는 내과가 없다는 헛소리나 하던 대명 분들, 괜히 바빠지는군요... -_-
방번호를 물어보길래, 알려주고 구급차편에 속초시내로 출발했습니다.
속초시내의 속초병원으로 향하는데 15분 가량 걸렸고, 그동안 구급대원 아저씨께서 아버지 손이 차다며 산소 호흡기를 해주셨습니다.

속초병원에 도착했는데...
크기는 서울로 치면 건물 한 동짜리 산부인과 같은 크기 정도랄까..

시간이 늦었으므로 응급실에 들어갔는데, 원무과에 어머니께서 접수하시고 거의 20분이 되어서야 위에서 회진 도시던 내과 선생님께서 내려오셔서 진찰을 하십니다.

"장염같기는 한데, 혹시 모르니 X레이 찍어보죠."

기다리는 그 긴 시간동안, 다양한 환자들을 보았습니다.
머리가 아프다며 응급실에 나타난 손에 붕대를 감은 한 할아버지..
(굳이 X레이를 찍어달라며 준 난동을 피우시던..)
가족중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오셨는데, 해변에서 놀던 식구들이 하나둘씩 응급실에 나타난 가족..
해병대 캠프에 온 아이인가 본데, 발에 뭔가를 찔려서 피가 나서 교관분께서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나타난 경우.
(이 아이는 아무래도 무슨 못 같은 것에 찔렸는지 약바르고 붕대 감은 후에, 파상풍 주사를 맞고 가더군요.)
복통으로 119에 실려서 응급실에 왔는데 10분쯤 있다가 양양의 더 큰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던 어떤 아저씨와 발만 동동구르던 식구들..

오래 걸릴듯 해보였는지 아버지께서는 저녁을 먹고오라며 저와 어머니를 보내시더군요.
밖에 나가보니 부대찌개 집이 있길래 들어가서 요기를 했습니다.....
생애 이렇게 맛없는 부대찌개집은 처음이었습니다.......
간도 터무니없이 짜고, 양념은 맵기만 하고, 정말 우웩이었습니다...
혹시나 속초병원 근처에서 끼니를 해결하셔야 하는 분들은 부대찌개 집은 절대로 가지 마시고, 차라리 근처 고깃집을 가시길 바랍니다 ;;


하여간 이렇게 저녁을 떼우고..
(사실 원래 계획은 그 저녁때 대명리조트 특별 야외 메뉴이기도 한 바베큐를 사먹기로 했었는데... ㅠㅠ)
이렇게 맛없는 것으로 끼니를 떼웠는데, 배가 부른 것이 세상에서 가장 기분 나쁜 일이라며 어머니와 그 식당욕을 두런두런하며 병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응?? 아버지께서 응급실에 않계시네요?

"~~ 환자분 퇴원하셨어요. 조금전에 처방전 가지고 약타러 가셨는데요."

OTL


이렇게 링겔을 맞고 약간이나마 원기회복을 하신, 하지만 아직도 다리에 힘이 없어서 걸음을 내딛으시면서도 후덜덜하시는 아버지를 부축하고 택시를 잡으러 큰 길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숙소인 대명리조트는 행정구역이 고성군이다보니, 대명리조트 간다면 세웠던 택시들도 고개만 도리도리하며 그냥 가버리네요...

10여분만에 간신히 대명리조트에 간다는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햇반 하나를 물 붓고 끓여서 만든 흰 죽 몇 술 떠드시고는 약을 드셨고..

저는 날려먹은 저녁이 너무도 원통해서 지하 굽네치킨(맞습니다. 소녀시대가 함께하는 그 곳~~)에 치킨 뜯으러 어머니와 내려갔습니다.
문제는 안타깝게도 맛대가리 없는 밥인데 배가 부르다는 문제때문에 닭 반마리가 한계였다는 것...

굽네치킨 매장에 들어가서 닭 반마리도 되냐고 물었더니만, 대답은 바로 도리도리 (...)
그럼 닭 반마리 분량되는 메뉴는 없냐고 하니 또다시 도리도리....

ㅅㅂ 내가 우동 한그릇 후속편 찍느라 둘이서 반마리 주문하겠니?

알바인가본데 싸가지가....
매장에 붙어있는 소녀시대 포스터 아니었으면 성질 발현될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구 정화용 소녀시대 브로마이드~~ 헤벌죽;;


어머니와 정답게 굽네치킨 뒷담화를 하며 새우깡과 (맥주안주용) 불고기맛 오징어를 사들고 올라와 냉장고 속에 있던 500미리짜리 시원한 코크 제로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습지요..

다음날에는 이 날 만큼이나 험난한 미션이 저를 기다라고 있었으니....

다음편에 커밍 순~~

2008/08/14 00:42 2008/08/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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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aybreaker 2008/08/14 01:5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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