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서운 것은 일자무식이 아닌, 면무식이다...
免無識 (면무식)
[명사]겨우 무식이나 면함. 또는 그런 정도의 학식.
-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
[명사]겨우 무식이나 면함. 또는 그런 정도의 학식.
-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
제가 인터넷계에서 활동한지도 어언 10여년이 되어가는군요...
(제가 처음 인터넷계에 발을 내딛은때가 1997년 말이었으니... 하아...)
초창기 인터넷은 예전 PC통신 시절의 그것처럼...
깨끗한 곳이었습니다...
요즘과는 달리 인터넷에 접근하는 환경 그 자체가 상당한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었으니까요...
(전화접속 PPP 인터넷을 1년이상 사용해보신 사용자라면... 특히나 N모사의 One Click이 등장하기 이전에 인터넷을 PPP로 접속해서 사용하시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실듯...)
그 당시에는 초딩이라고 불리우는 집단도 없었고...
상당히 이상향에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국적인 PC방의 보급과 N모사의 One Click 보급, KT 주도의 ADSL 보급으로 인하여.....
인터넷계의 진입장벽은 사라져버렸습니다... (M$ Windows 98의 등장도 뺴놓을 수는 없는 요소지요...ㅡㅡ;;)
그 때부터....
인터넷계는 급속도로 어지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각 게시판은 욕설과 인신공격의 장으로 바뀌기 시작하였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인터넷 때문에 멀쩡한 사람이 자살을 고민하게 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멀리갈 필요도 없이...
제가 수많은 개발진 중 최말단 Reporter로 활동중인 TnF에서도 이런 일이 있습니다...
태터툴즈 공식 홈페이지 질문과 답 게시판
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태터툴즈는 국내에서는 거의 최초로 UTF-8 인코딩을 기본 인코딩으로 도입하였고, Mod_rewrite 기본 요구 등의 특이한 요구 사양 덕분에 여러가지로 자잘한 문제에 봉착하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당연히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위의 게시판은 거의 난장판이 되어버리지요... (저같은 답변 담당만 죽어납니다... orz)
당연히 다양한 질문글이 쏟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문제는, 완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일자무식 사용자가 아닌...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이 약간 있는 면무식 사용자입니다...
왜냐구요?
일자무식 사용자는 어차피 백지이므로, 백지에 적절하게 그림을 그려주면 간단하게 해결되지만, (물론 그 진행과정은 좀 고달픕니다만....) 면무식 사용자는 어중간하게 토를 답니다... 자기는 뭔가 주워들은 것이 있고.... 그 것과 무언가 들어맞지 않는다고 인식하면, 그때부터는 답변자나 태터툴즈 자체를 무시하기 시작합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그 면무식 사용자는 적절한 답변을 얻지 못함은 물론이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태터툴즈에 대한 괜한 악감정만 생긴채 욕을 하며 안티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입니다...ㅡㅡ;;
물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태터툴즈 뿐만이 아닌 다른 인터넷 전역에서 숱하게 벌어지는 일의 예시일 뿐입니다...
공간에 따라서는 훨씬 더 과격한 과정과 결과에 도달하기도 할 겁니다....
하여간 각설하고..
어쩌다보니, 인터넷계에서는 활동 기간만 기준으로 하면 (저는 인정하기 싫지만) 원로급인 제 시각으로는, 완전한 일자무식의 사람보다는 면무식의 사람이 더 두려운 존재입니다...
제 말을 수긍하지 못하시겠다구요?
그렇다면 본인의 일을 상고해보세요...
아무 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어디서 한 마디라도 무언가 주워들은 적이 있는 것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개진한 경험이 다들 있으실겁니다.
상대방이 자기보다 초보인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고수인지는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만 맞다고 우겨보신 적도 아마 다들 있으실겁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갈수록 맞는 말이라고 뼈져리게 느낍니다...
진짜 고수는 오히려 말이 줄어듭니다...
남을 무시하지도 않게 됩니다...
면무식 상태라면 그 상태에 기뻐하여 안주하기보다는,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자기 혼자만 있다면 상관없지만, 집단속에서 면무식人은 집단을 갉아먹는 존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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